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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술·사회

제 717 호 사회적 병폐, JMS 그 논란에 대해서

  • 작성일 2023-0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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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회수 8299
윤정원

사회적 병폐, JMS 그 논란에 대해서



▲ <나는 신이다: 신이 배신한 사람들> 포스터 (출처: 넷플릭스 https://www.netflix.com/title/81493078)


  종교의 이름 아래 숨겨진 범죄들을 낱낱이 파헤친 다큐멘터리 <나는 신이다: 신이 배신한 사람들>이 큰 파문을 불러왔다. 생방송이 진행되고 있는 방송에서 기독교복음선교회(JMS) 신도인 방송국 피디와 통역사가 거론되는가 하면 연예계에 기독교복음선교회(JMS), 만민중앙교회(만민교) 등 종교 색출이 한창이다. 그 뿐만이 아니라 아가동산이 운영 중인 신나라 레코드에 불매의 움직임이 보인다. 종교 범죄를 당하고 일명 ‘탈교’를 한 사람들이 속속히 증언하면서 관심이 더욱 증가하고 있다. 사회적 파장을 부른 <나는 신이다: 신이 배신한 사람들> 다큐멘터리와 그 중에서도 가장 큰 화제를 모으고 있는 JMS 교회에 대해 집중적으로 알아보자.


‘나는 신이다: 신이 배신한 사람들’

  지난 3월 3일, 넷플릭스에서 공개된 해당 다큐멘터리는 종교 범죄의 실체를 밝히며 실제 피해자들의 증언들로 내용을 구성했다. 총 8부작으로 기독교복음선교회 (JMS), 오대양, 아가동산, 만민중앙교회(만민교)가 나온다. 첫 장면은 JMS 교주인 정명석에게 성 피해를 입은 피해자들의 녹취록과 성 피해자 메이플씨가 나와 끔찍한 범죄가 저질러졌음을 증언한다. 다큐멘터리는 성 착취, 노동 착취, 학대 등 비도덕적인 행위를 저지른 범죄자들의 모습을 보여주며 종교 내부에서 어떤 일이 이루어지고 있는지 보여준다. 다양한 사진, 영상 자료와 사실적인 성적 학대 묘사가 있으므로 일부 시청자들은 시청에 주의하는 것이 좋다.

 

JMS란 무엇인가?

  기독교복음선교회, JMS는 자신을 ‘메시아’라고 칭하는 정명석이 창설한 종교이다. JMS의 교주인 정명석은 성폭행 혐의로 징역 10년을 선고받아 2018년 2월 출소한 범죄자이다. 출소 이후에도 계속해서 교주로 활동하고 있으며, 22년 10월 외국인 여성 성폭행 혐의로 구속됐다.

 정명석은 대한민국뿐 아니라 대만, 홍콩 등 수많은 여성을 강간하였다. 정명석은 주로 키가 크고 예쁜 여대생에게 접근하였으며, 미성년자도 서슴지 않았다. 정명석은 메시아의 권한으로 육체적 구원해야 한다는 이유로 여성들을 불러들였다. 만약 이를 거절할 경우 구원을 받을 수 없다며 겁을 주며 신도들을 강제로 범하였다. 탈교한 여성들은 감금하여 폭행하였고, 계속해서 &JMS로 돌아오라&는 말을 하여 종교에서 벗어나기 어렵게 하였다.

JMS 교회 피해자들의 증언

  JMS교회 관련 피해자들의 증언이 끊이질 않는다. 지금 드러난 악행들 외에도 아직 베일에 감춰진 상상도 못한 일들 속 관련자들의 입을 막으려는 시도도 지속해 공론화되고 있다.


▲JMS관련 피해자들 트윗 모음 (출처: 트위터)


  관련 트윗을 올린 A씨는 본인뿐만 아니라 가족 전체가 10년 이상을 고통받은 일이라며 공론화된 이제야 입을 열게 되었음을 언급했다. 언니에게 모델학원과 올바른 교리를 위한 성경 공부라며 포교를 유도하고 이후 종교에 급속도로 빠진 언니가 가족들마저 등지고 지옥 같은 나날이 이어졌다고 증언했다.


그들의 포교 수법,  사회적으로 신뢰받는 이들의 접근과 인간관계 고립유도

  또 다른 피해자는 친하게 지내자며 인간관계를 둘러싸 친목 활동으로 인해 빠져나가지 못하게 한다고 말했다. 다들 종교 공부를 하는데 너는 안 할 거냐는 동조현상을 유도하는 강요 어린 권유가 이어진다고 한다. 이런 포교나 친목 권유를 해오는 사람들은 대부분 성적이 우수하거나 학업에 대해 도움을 줄 정도로 모범적인, 사회에서 신뢰받는 사람들이었다고 한다.

  사이비 종교일수록 명문대 출신의 스펙을 가졌거나 선호하는 의사나 검사, 판사, 변호사, 교수 등 전문직들이나, 미모의 여성이나 남성 등 이른바 ‘잘난 사람’을 앞세워 경계심을 누그러뜨리는 전략을 사용한다. 따라서 신앙 초보자들은 ‘저 사람들이 뭐가 아쉬워서 사이비 종교에 입문했겠는가, 저 사람들이 믿는 종교라면 신뢰할 만한 곳이다’라고 생각하면서 안심하기 쉽다. 실제로 ‘나는 신이다’에서 나온 바와 같이 정명석 교주 주위엔 명문대로 불리는 ’스카이‘(SKY·서울대,고대,연대) 출신들이 즐비했다. 



▲JMS 포교당했다 주장하는 누리꾼의 글 (출처: https://www.daejonilbo.com/news/articleView.html?idxno=2051871)


  특히 그들의 집요한 선교 전략에 낚일 경우 빠져나오기가 매우 어렵다. 일례로, ‘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성전’(신천지)의 경우 전도 대상자 한 명에게 3~4명부터 20명까지 따라붙어 인간관계를 맺는 것으로 전해진다. 심지어 그가 등산을 좋아하면 등산팀을, 축구를 좋아하면 축구팀을 꾸리고, 손으로 만드는 걸 좋아하면 공방 팀을 만드는 식으로 친분을 맺는다. 인간관계가 힘들어 고통스러워 하는 청년에겐 상담 카페에서 심리상담도 해주며 공을 들인다고 한다. 특히 사이비 종교 단체들은 가족이나 학교, 친구 등과의 관계를 차단해 오직 종교 안에서의 관계에만 ‘올인’하게 만드는 전략을 구사한다.

이 밖에도 설문조사를 한다고 접근하거나, 무료로 영어공부를 진행한다거나, 모델이나 승무원 등에 관심이 있냐며 접근하는 사례들이 다수 대학로 근처에서 발견되고 있어 대학가에서도 포교 행위가 이루어지고 있는 점을 주의해야 한다. 


모두가 주의해야할 사이비 종교, 점점 더 교묘해지는 그들

  한국기독자교수협의회장을 지낸 이정배 전 감신대 교수 겸 목사는 “사이비 종교들은 집단 소속감을 갖도록 자기들끼리만 친교를 강화하고, 바깥사람들과의 관계는 차단해 놓기 때문에, 나중에 교주의 문제를 알고 난 뒤에도 그 집단과의 관계가 자신이 맺은 인간관계의 전부여서 도저히 끊을래야 끊을 수 없게 하는 전략을 취한다”고 밝혔다. 이런 사례들을 살펴보면 다양한 수법들이 날이 갈수록 교묘해지며, 진화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우리는 이런 JMS의 접근에 항상 경각심을 가지고 공론화된 심각한 사회문제인 만큼 지금의 관심을 놓지 말고 문제해결에 지속해서 함께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사회의 병든 부분이 뿌리뽑힐 수 있도록 이 불합리에 앞장서서 싸우는 이들을 지지하며,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기를 바란다.

                                

                                                                                                                                                                                                  곽민진, 강민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