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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내보도

제 728 호 2024년도 총동문회장 신년사

  • 작성일 2024-0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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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회수 5441
김상범

총동문회장 신년사


  재학생 여러분 안녕하세요? 처음 피는 봄꽃을 기대하기엔 아직 멀었지만 눈 내린 들판을 바라보면서도 곧 따뜻한 봄이 오길 기다려 봅니다. 재학 시절, 새해가 되면 늘 뭔가를 계획하고 다이어리에도 잔뜩 써놓았던 것이 기억납니다. 재학생 여러분에게도 비슷한 경험이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설사 연말까지 다 지키지 못 하더라도 새해가 주는 각오와 설레임은 늘 그 자체만으로도 생동감이 있습니다.


  사랑하는 후배 여러분, 여러분들은 새해 어떤 계획을 갖고 계십니까? 어떤 사람들은 경제 상황이 좋아져야 무슨 계획을 세우든지 할 거라고 말합니다. 과연 그럴까요? 전 IMF 위기 이후로 한 번도 경제가 어렵지 않다는 얘기를 들어본 적이 없습니다. 유감스럽지만 도대체 언제 우리 경제 상황이 좋았단 소리를 들었는지 기억조차 나지 않습니다. 그럼에도 우리나라는 매해 성장했고 매번 위기를 드라마틱하게 잘 넘겨왔습니다. 그 밑바탕에는 각자 자기가 처한 자리에서 묵묵히 근면하고 성실하게 본인의 일을 꾸준히 해온 사람들이 있습니다. 저는 여러분들이 그런 사람들이 되기를 희망합니다. 


  지금 지구 반대편에서 일어나고 있는 우크라이나 전쟁과 이스라엘 전쟁이 우리에게 어떤 영향을 끼치는지 좌표와 수치들을 보면 글로벌 세상은 혼자서만 잘 살아서는 살아남기 힘들다는 것을 생생하게 깨닫게 해줍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떤 미래를 준비하고 있어야 할까요? 학교로 눈을 돌려보면 가깝게는 출산율 하락에 따른 학령인구 감소라는 상황 앞에서 대학 입학정원에 대한 감축 압력도 가시화되는 상황입니다. 다시 말해 이제 대학은 못 들어가는 곳이 아니라 어디든 골라서 들어가는 곳으로 바뀌어 학생이 경쟁하는 곳이 아니라 대학들끼리 경쟁해야 하는 환경이 된 것입니다. 우리 대학은 어떤 경쟁력을 갖고 이 위기의 파도에 몸을 실어야할까요? 


  저는 그 답이 우리 동문들과 재학생 그리고 교직원분들에게 있다고 생각합니다. 눈은 멀리 글로벌화 되는 세상을 내다보고, 다리는 굳건히 지금 서 있는 장소에 둔 채 마음을 다잡고 ‘준비’를 해야 합니다. 스카우트 정신이 ‘준비’라고 들었습니다. 아주 어린 나이부터 다가올 위기에 대응해 여러 가지를 가르칩니다. 캠핑 시 갖추어야 할 도구, 응급조치법, 재난 시 취해야할 행동 등등. 어쩌면 어른인 우리들도 이런 준비를 하고 살아야 할 때가 된 듯합니다. 인터넷과 휴대전화도 없던 시절 치열하게 세상을 누볐던 선배들보다 훨씬 더 경쟁력 있어진 여러분들은 혹시 지금 문명의 이기에 기대어 해야 할 준비를 소홀히 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요? 


  우선 몸으로 익히는 운동을 하나라도 시작하시길 권합니다. 수영이나 자전거는 외국에 나가도 아주 유용한 스포츠입니다. 어떤 책이라도 좋으니 한 권을 잡고 한 달 안에 완독해 보시기 바랍니다. 그 책의 어떤 문구가 여러분들을 특별한 곳으로 이끌지 아무도 모릅니다. 외국어 하나를 선택해 끝까지 파보시길 바랍니다. 그 나라와 연결된 일이 여러분 앞에 소리소문없이 펼쳐지는 신기한 경험을 하시게 될 겁니다. 파파고로는 도저히 전달할 수 없는 그 나라 사람들의 정서와 마음이 전달됩니다. 저의 오랜 경험이기도 합니다.


  상명이 더 나은 상명이 될 수 있도록 우리 모두가 조용한 난리(?)를 멈추지 않는다면 밖에서 바라보는 사람들도 그 끌림에 응답할 수 있습니다. 그들이 선택해서 상명으로 올 수 있도록 우리 모두가 힘을 다해 ‘준비’했으면 합니다. 우리가 성장하면 상명이 성장하는 것이고 상명이 성장하면 대한민국이 성장하기 때문입니다. 대학이 국가의 근간이 되는 역할을 바로 우리 상명인이 하는 것입니다. 역시, 너무 거창한 전개일까요? 새해이니 무엇인들 꿈꾸지 못 할까요? 여러분들이 해내시면 되지요. 모든 동문 선배들이 여러분을 응원하고 있습니다! 든든한 응원의 기운을 가득 받아 2024년 새해 복도 많이 받으시길 바랍니다.



2024년 1월 1일


상명대학교 총동문회장 이 정 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