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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694 호 개교기념축사

  • 작성일 2021-0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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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유진

이사장 이준방


상명 가족 여러분! 

올해는 학원 설립 84돌, 대학 설립 56돌이 되는 해입니다. 

우리는 지금 작년에 이어 여전히 피할 수 없는 어려움을 조심스럽게 지나고 있습니다. 

교정에 돋아나는 빛나는 신록과 형형색색의 꽃들이 그 어느 해보다도 가슴 저린 풍경으로 다가옵니다. 교정 곳곳에서 우리 학생들이 마음껏 활개를 펴고 웃으며 대화하고 머리 맞대어 과제에 열중하는 자유로움이 하루속히 우리 곁으로 다가오기를 바라는 마음뿐입니다. 그러면서 한편으로 우리 학생들이, 우리 상명 가족들이 너무 우울해하지 않고 잘 이겨나갈 수 있기를 간절히 기도하는 마음입니다. 


저는 개교 기념을 맞이하면서 늘 그랬듯이 몇 가지 소망을 이 글에 담아보고자 합니다. 그것은 ‘상명인’, 즉 상명 교정에서 학업을 닦는 우리 학생들과 가르치고 돌보는 교직원 여러분, 우리 모두의 상명인이 지니는 신념과 가치의 문제가 될 것입니다. 


첫째, 우리 상명인은 따뜻함이 스며있는 상명의 교정에서 함께 호흡하며 서로 격려하며 상명인, 특히 우리 학생들의 미래 발전을 염원하는 사람들이라는 점입니다. 사람은 어쩔 수 없이 크고 작은 한계를 지니고 있으나 상명의 울타리에서 서로의 성장을 기원하는 믿음 안에서 함께 노력하면 못 이룰 일이 없을 것입니다. 인간다운 신뢰감과 온정을 지닌 아름다운 상명인이 되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둘째, 우리 학생들은 학교에서 연마한 실력과 자신감을 가지고 소중한 많은 일을 신이 나서 할 수 있는 사람들이 될 것이라는 점입니다. 그렇게 되기 위해 우리가 지금 힘든 시간을 살아내고 있는 것입니다. 지금은 뭔가 이룬 것 없어 보이고 작아 보여도 이 한 시간, 한 시간 슬기를 채워가면서 우리 학생들은 더욱 강한 힘을 가지게 되고 우리 사회를 발전시키는 유익한 역할도 해낼 것이라고 믿습니다. 


셋째, 우리 상명학원과 상명대학교는 학생의 성장을 위해 교직원들이 이끌며 바라지하고 탄탄한 교육의 장을 만들어나가는 일에 한마음으로 매진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세상에 나가 맡은 몫을 단단히 해내는 창의적인 인재 양성을 위해 상명인 모두가 함께 노력하고 있습니다. 서로 믿고 화합하며 교육의 본분에 충실한 좋은 우리의 터전이라는 생각을 공유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올바른 교육만이 우리의 미래를 보장할 것이라는 투철한 신념으로 건학을 실천하신 상명 학원 설립자 고 배상명 박사님의 정신을 잘 이어받아 펼쳐나가겠다는 다짐을 다시 한번 해봅니다. 언제나 학교 사랑의 마음으로 함께해주시는 상명인 여러분께 건강과 행복이 가득하시기를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총장 백웅기

친애하는 동문 교직원 그리고 모든 상명 가족 여러분, 오늘은 상명학원 설립 84주년이자 우리 대학 개교 56주년이 되는 날입니다. 더 많은 배움의 꿈을 포기할 수 없어 가출까지 감행했던 소녀는 낯선 타국에서의 배움을 마치고 돌아와 우리 민족에게 한참 엄혹했던 시절인 84년 전, 상서롭고 밝으라는 뜻을 기리며 배움터를 설립하였는데 이것이 오늘날 상명학원의 시작입니다. 해방과 전쟁의 혼란 속에서도 우리 국민의 배움에 대한 열정은 커져만 갔고 이러한 배움의 열기 속에서 상명학원은 성장을 거듭하였습니다. 그리고 마침내 지금으로부터 56년 전인 1965년 우리 대학의 역사가 시작되었습니다.

친애하는 상명 가족 여러분, 지금 우리 대학의 모습은 지난 세월 크고 작은 역경을 딛고 일어선 경험과 이를 통해 일구어낸 결과물입니다. 6∼70년대의 가난했던 현실 속에서도 우리 대학은 지속해서 교세를 확장해 왔으며, 80년대 학원 민주화의 파고를 넘어 천안캠퍼스 시대를 열었습니다. 10년 전에는 정부의 재정지원제한이라는 불명예를 겪기도 하였으나, 이후 오히려 이를 도약의 계기로 삼아 이제는 각종 국고 사업들을 선도하는 대학으로 우뚝 섰습니다. 지난해 대학혁신지원사업 평가에서도 우리 대학은 최우수 대학으로 평가받았습니다. 빨리 앞서가려는 자는 바람을 등지고 달리겠지만, 더 멀리 앞서가려는 자는 바람에 맞서 달려갈 것입니다. 그래야 날아오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 대학은 지난 50여 년간 여러 크고 작은 어려움을 겪었으나 이에 굴하지 않고 맞서 달려왔으며 그 결과로 도약을 이루었습니다.

하루하루 먹고사는 일 외에 다른 일은 생각할 여유도 없었던 시기에 계당 선생님께서는 교육이 근본이 될 해방 이후의 세상을 보셨고 이에 일찍이 학원과 대학을 설립하셨습니다. 36년 전에는 여자대학으로는 처음으로 제2캠퍼스 시대를 열었으며, 25년 전에는 과감히 남녀공학으로 전환하였습니다. 최근에는 다가오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대비하여 소프트웨어 중심대학으로서 인공지능과 빅데이터, 핀테크 등 융복합 분야의 전공 과정을 확충하였습니다. 돌이켜 보면 모두 앞선 생각이었으며, 용기였고 결단이었습니다. 우리 대학은 그렇게 남들보다 한 발자국 더 빠르게 움직인 만큼 조금 더 앞설 수 있었습니다.

우리 대학은 현재 대학의 중장기 발전계획인『상명 2027』을 수립하여 추진하고 있습니다. 이는 다가오는 우리 상명학원의 창립 100주년을 바라보며 준비한 것입니다. 열 중 하나, 둘 말고는 대학을 갈까 말까 했던 시절의 대학과 열 중 하나, 둘 말고는 모두 다 대학을 가는 시대의 대학은 그 역할과 사명이 다릅니다. 과거의 대학이 학생들에게 학문적 업적을 전수하고 이를 전수받은 학생들을 졸업시켜 각 분야의 전문가로 사회에 배출하는 역할을 수행하였다면, 오늘의 대학은 각 분야에서 전문적인 역량을 발휘하고자 하는 학생들을 모아, 이들에게 학문의 방법과 태도를 훈련하고, 그래서 이들이 앞으로 평생 전문가로서 가야 할 길을 안내해 주는 역할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오늘날 대학을 졸업한다는 것은 배움을 마쳤다는 의미가 아니라 이제 비로소 스스로 배움의 길을 개척해 나갈 준비가 되었음을 의미하게 되었습니다.

우리 대학의 중장기 발전계획은 이처럼 변화한 대학의 역할과 사명을 다하기 위해 마련되었습니다. 구체적으로 우리 대학은 미래사회를 선도하는 혁신형 인재양성 대학이라는 비전 하에 감동을 주는 혁신형 인재 양성을 목표로 4개의 발전 전략과 24개의 실행과제를 추진하고 있습니다. 여기에는 전공 교육을 기반으로 한 창의 융복합 교육의 강화와 교수의 교육역량 강화, 경쟁력 있는 중점 연구 분야의 육성과 연구 산학협력의 강화, 지역사회 연계를 통한 대학의 사회적 공헌 등이 포함됩니다. 이에 따라 학생들은 이미 프로젝트 기반의 PBL 학습을 비롯하여 다양한 혁신교육을 체감하고 있을 겁니다.

친애하는 상명 가족 여러분, 코로나로 인해 얼마나 불편이 크십니까. 우리 대학은 최근에 서울과 천안 캠퍼스 건물 곳곳에 학생 여러분들께서 자유롭게 이용하실 수 있도록 실용적이면서도 품격을 갖춘 스터디 라운지와 스터디 룸을 많이 만들어 놓았습니다. 강의실도 새로이 개조하여 다양한 첨단 시설들을 이용할 수 있도록 꾸며 놓았습니다. 저는 이렇게 새로이 만들어 놓은 시설들이 코로나로 인해 텅 비어 있는 모습을 볼 때 아쉽고 안타깝습니다. 어서 빨리 코로나가 종식되어 예전처럼 교정 곳곳에서 여러분들의 웃음소리를 들을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햇빛에 바래면 역사가 되고 달빛에 물들면 신화가 된다고 합니다. 학원이 설립된 이후 84년과 대학 개교 이후 56년간 겪었던 크고 작은 역경과 이를 이겨내며 이루어 놓은 수많은 성과는 우리 대학의 역사가 되었습니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우리의 가장 중요한 역사는 밤하늘의 무수한 별처럼 우리 사회 곳곳에서 지금도 빛을 내고 있는 동문과 교직원, 그리고 학생 여러분입니다. 아무쪼록 여러분들이 계신 자리, 자리마다 상서롭고 밝은 상명의 기운이 늘 함께 있기를 기원합니다.



총동문회장 이정현

상명 동문 여러분 안녕하세요? 총동문회장 이정현입니다.

모교의 56회 개교기념일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어느덧 따뜻한 봄바람이 불어오고 우리 모교의 교정도 온통 초록으로 물드는 5월이 되었습니다. 동문 여러분께서는 이 5월을 어떻게 보내고 계신지요? 해가 바뀌었음에도 여전히 기세가 줄지 않는 코로나19 바이러스 때문에 동문 여러분 모두 힘든 시기를 보내고 계실 것이라 생각됩니다. 

그러나 지난해 이맘때를 생각하면 분명한 진전이 있는 셈이지요. 코로나19 백신의 접종이 시작되었고 정부 계획대로라면 6월 말까지 1,000만명의 접종이 완료될 것이라고 하니 집단 면역을 갖추게 되는 날도 곧 오리라 예상해 봅니다. 게다가 OECD와 IMF 등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올해 경제 성장률은 3% 이상이 될 것이라 합니다. 물론 경제성장률 같은 통계치와 우리가 몸으로 느끼는 경제회복 사이에는 큰 간극이 있겠지만 어찌 되었든 주요 국가 중에서 가장 먼저 코로나 이전 수준으로 회복하는 것이라고 하니 희망을 가져볼 만합니다.

생각해 보면 참 잘 버티고 있다는 느낌입니다. 1년이 훨씬 넘도록 모두가 마스크를 쓰고 비대면의 일상화 속에서 살아갈 것이라고는 상상도 하지 못했는데 그래도 우리는 해 내고 있습니다. 분명히 힘든 일상이지만 그 일상을 버티고 또 버티는 우리 스스로가 조금은 대견하기까지 합니다. 정말 모두가 지쳐있지만, 이제 조금만 더 버티면 끝이 보인다는 희망으로 이 시기를 잘 견뎌냈으면 좋겠습니다. 

상명 동문 여러분! 우리 동문회는 코로나19로 인한 어려움 속에서도 지난해 온라인 바자회, 온라인 도서기증행사 등을 통해 발전기금을 모금한 바 있습니다. 그리고 그 기금으로 얼마 전 모교 학술정보관의 낡은 사물함을 전면 교체했습니다. 올해도 모교와 재학생 후배들을 위해 기여하고 봉사할 수 있는 부분을 늘 찾고 고민하며 행동하는 총동문회가 되고자 합니다. 동문 여러분께서도 많은 관심과 응원 보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사랑하는 상명 동문 여러분! 오래전 읽었던 파울로 코엘료의 소설 ‘연금술사’에는 주인공이 모험을 떠나기 전에 자기 고향의 오래된 속담을 떠올리는 장면이 나옵니다. ‘가장 어두운 시간은 바로 해 뜨기 직전이다’라는 그 속담을 통해 주인공은 꿈을 찾아 떠날 수 있는 용기를 얻습니다. 물론 과학적으로 가장 어두운 시간은 밤의 한 가운데인 새벽 한, 두 시 정도겠지만, 어서 빨리 해가 뜨기를 기다리고 염원하는 사람에게 심리적으로, 또 감각적으로 가장 어두운 시간은 아무래도 해가 뜨기 직전일 것입니다. 

우리는 아마 지금 해 뜨기 직전의 그 어디 즈음에 와 있다고 생각합니다. 당장 앞이 보이지 않을 만큼 어둡고 지쳤지만, 반드시 해는 떠오릅니다. 뜨는 해를 바라보며 우리 모두 마스크를 벗어 던지고 함께 어울려 서로의 안부를 묻고 반갑게 인사를 나눌 수 있는 그 날이 곧 올 것이라 확신합니다. 그때까지 우리 상명 동문 여러분과 여러분의 가정에 항상 건강이 함께 하기를 기원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