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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론

제 717 호 [영화로 세상 보기] 어느새 한 몸처럼, 현대인의 스마트폰 과의존을 돌아보며. 영화 <스마트폰을 떨어뜨렸을 뿐인데>

  • 작성일 2023-0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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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회수 5024
김상범

[영화로 세상 보기] 어느새 한 몸처럼, 현대인의 스마트폰 과의존을 돌아보며. 영화 <스마트폰을 떨어뜨렸을 뿐인데>


영화 <스마트폰을 떨어뜨렸을 뿐인데> / 2023

우리는 언제부터인지 항상 스마트폰을 지니고 다니기 시작했다. 단순히 친구와 수다를 떨 때에도, 아니면 민감한 금융 문제를 다룰 때에도 이제는 전자기기가 없으면 오히려 불편한 수준이 됐다. 영화 <스마트폰을 떨어뜨렸을 뿐인데>는 이러한 생활 양식을 가진 현대인에게 ‘스마트폰 과의존의 위험성’이라는 하나의 메시지를 던진다.

회사원 ‘나미’는 퇴근 중 자신의 분신과도 같은 스마트폰을 잃어버린다. 이 스마트폰을 주운 ‘준영’은 나미의 스마트폰에 스파이웨어를 설치하고 스마트폰에 남아 있는 나미의 신상정보를 모두 캐낸 뒤 그녀를 살인할 목적으로 나미에게 접근하기 시작한다. 준영은 먼저 나미의 주변 인물들을 그녀의 곁에서 하나둘씩 제거하며 나미가 삶을 스스로 포기하도록 만든다. 그의 내막을 알게 된 나미는 형사 지만과 협력하여 준영을 검거하는 데 성공하고, 그녀는 다시 평범했던 일상으로 돌아가게 된다.

영화 <스마트폰을 떨어뜨렸을 뿐인데>는 대한민국에서 제작된 넷플릭스 오리지널 스릴러 작품으로, 일본 평단의 찬사를 받았던 시가 아키라의 추리소설 <スマホを落としただけなのに>를 원작으로 제작되었다. 단편영화 <착한, 사람들>로 영화계에 얼굴을 비춘 김태준 감독의 첫 장편 영화다. 2023년 2월 17일 영화가 공개된 이후 대한민국을 포함해 총 18개국에서 넷플릭스 영화 부문 1위를 기록하면서 세계적인 호응을 받았다. 

스마트폰이 우리의 삶과 밀접함을 가지는 만큼, 사용에 경각심을 가져야 함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그 소중함을 잊은 채 살아가고 있다. 특히 사이코패스적인 기질을 가지고 있는 준영과 같은 인물에게 본인의 분신인 핸드폰을 빼앗기게 된다면, 영화에서 연출한 것처럼 일상이 파국으로 치닫는 데에는 시간문제일 것이다. 결국에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누구든 나미로 지목될 수 있다는 것이 영화의 핵심이다.

그렇다고 스마트폰을 아예 사용하지 않을 수는 없으니 우리는 현명한 스마트폰 이용자가 되어야 할지도 모른다. “달걀을 한 바구니에 담지 말라.”(Don‘t put all your eggs in one basket)는 말을 들어본 적이 있는가? 우리의 일상 중 상당 부분을 차지하던 스마트폰을 이젠 잠시 꺼두고, 오프라인에서의 생활에서 새로운 활기를 찾아보는 것은 어떨지 영화 <스마트폰을 떨어뜨렸을 뿐인데>을 감상하며 직접 느껴보자.


김상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