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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론

제 700 호 [영화로 세상읽기-미 비포 유] 우리가 삶을 존중하는 방식에 대하여

  • 작성일 2022-0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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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회수 5424
김효정

미 비포 유(Me Before You) /2016


영화 미 비포 유는 모든 것을 누렸지만 사고로 인해 전신이 마비되어 아무것도 할 수 없게 된 윌 트레이너와 작고 한적한 마을에서 주어진 것에 만족하며 살아가던 루이자의 만남을 다룬 영화이다.


일하던 카페가 문을 닫으면서 실업자가 되어 버린 루이자는 새로 일할 곳을 찾던 중 우연히 전신 마비 장애인을 간병하는 일을 지원하게 되면서 윌 트레이너를 만나게 된다. 두 사람은 처음에 삐걱거리고 맞지 않았으나 서로에게 마음을 열고 서로를 좋아하게 된다. 하지만 윌은 6개월 후 존엄사를 하기로 한다. 루이자는 윌의 마음을 돌려놓기 위해 노력하지만 윌은 루이자를 정말로 사랑하기 때문에 평생 그녀를 자신의 간병인으로 옆에 둘 수 없었기에 죽음을 결심하게 되며 루이자는 그의 선택을 존중하고 그녀만의 인생을 살아가게 된다


어쩌면 우리가 익숙한 해피엔딩은 윌과 루이자가 사랑에 빠지고 윌이 기적적으로 회복해 둘이 행복하게 산다는 이야기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주인공이 죽지 않고 두 남녀가 사랑을 이어가는 내용이 아닌 현실적인 선택의 문제를 보여줬다는 것이 인상 깊었다. 윌이 현재를 거부하는 것은 윌의 삶에 대한 존중이고, 윌 덕분에 용기를 얻은 루이자 역시 자신의 삶에 대한 존중이었다. 결과적으로 윌은 루이자를 통해 삶의 마지막에 사랑을 느낄 수 있었고, 루이자는 윌 덕분에 자신만의 삶을 선택할 용기를 얻을 수 있었다.


이 영화는 사랑하는 사람의 결정을 존중하고 삶에 대한 소중함을 보여준다. 누군가를 사랑하고 그 사람의 가치를 존중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나 또한 상대방의 생각을 존중하고 받아들이기 위해 노력하였지만, 실패도 하며 의문점이 들 때도 많았다. 이와 같이 앞으로 살아가면서 사랑하는 이 혹은 주위 사람들의 결정과 생각을 받아들이기가 쉽지는 않을 것이다. 하지만 이 영화의 주인공들처럼 상대방의 의견을 이해하고 존중하는 자세를 갖추는 것이 필요하다. 지금 자신은 사랑하는 사람에게 어떠한 자세와 태도를 갖추고 있는지 되돌아보면 어떨까? 사랑하는 사람의 결정에 대한 존중과 배려를 느낄 수 있는 영화 미 비포 유(Me Before You)를 추천한다.


김효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