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메뉴
닫기
검색
 

여론

제 699 호 [기자석] 목소리를 낼 때

  • 작성일 2021-12-11
  • 좋아요 Like 0
  • 조회수 5182
김지현

  대선이 얼마 남지 않았다. 1년도 남지 않은 투표, 그 탓인지 각 후보가 목소리를 높여 공약을 외치고 자신을 지지해달라고 손을 든다. 그러나 그사이 유독 비야냥을 받는 세대가 있다. 20대, 30대다. 한 후보의 연설에 20대, 30대는 마음이 떠난다는 댓글에도 ‘2030 어차피 투표도 잘 하지 않잖아’라는 글이 달린다. 정말 20대, 30대 투표율은 그렇게 낮은 걸까? 


  20대 이하: 76.2%, 30대: 74.2%, 40대: 74.9%, 50대: 78.6%, 60대: 84.1%, 70대: 81.8%, 80대 이상: 56.2%. 실상은 지난 대선에서 30대는 조금 낮았지만, 20대가 3040세대 보다 더 높은 득표율을 차지했다. 그러나 여전히 청년을 생각하는 공약, 청년을 고려한 행보가 부족한 이유는 무엇일까? 


  답은 존재감의 부족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우리는 종종 인터넷에 내 마음을 쏟는 댓글을 작성하고 성토한다. 하지만, 특정 정당에 당원이 되려 하지 않고 당원 투표도 하지 않기에 원하는 후보자가 당선되지 않는다. 여론 조사를 할 때만 조금 영향력을 볼 뿐이다. 간담회, 대책위원회가 열릴 때는 뒤에서 개최 찬성만 살포시 눌러줄 뿐 직접 질문을 구상하고 함께하려 하지 않기에 목소리가 전달되지 않는다. 특히 2030세대는 출산율 감소로 인구가 크게 줄어드는 때인 만큼 그 소리는 더욱 작게 느껴지기 마련이다.


  우리는 종종 광화문에 몰려든 인파에 눈살을 찌푸리고 유튜브 창을 매운 정치 유튜브에 고개를 흔들곤 한다. 그런데 그것도 일부 방법과 방향은 잘못되었지만, 그들 나름대로 자신의 목소리를 내는 것이 아닐까? 


  인터넷 창에 종종 ‘해줘’라며 무엇인가를 요구하는 이들을 비난하는 글들이 있다. 그러나 정치에는 ‘상호 간의 이해를 조정’하는 일이 포함되어있다. 아무런 효과를 보지 못할 것 같은 작은 영상, 시위, 질문이라도 계속 쌓이면 효과를 보기 마련이다. 그리고 내 이득, 입장을 내보이지 않으면 누구도 내 마음을 알고 대신해서 챙겨주지 않는다. 그런 점에서 청년들이 정치와 나를 둘러싼 세계에 더욱 관심을 가지고 스스로 나설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이번 대선. 자신의 이익을 대변하고 존재하고 있음을 증명할 수 있는 좋은 장이다. 정치같이 더럽고 복잡한 것은 관심 없다며 눈을 돌리지 말고 앞으로 4년 동안 우리 삶에 큰 영향력을 미칠 이들 중 하나를 진지하게 고심해주기를 바란다. 점점 차가워지는 날씨. 정치, 사회, 그리고 자신에 관한 관심만은 그 어느 때보다 뜨겁게 타오르는 선거가 되길 응원한다. 



-김지현 기자